의다살 [유호천희] 단편 팬창작

짓시 소재 스틸! 가좍분들이 사막 천희 갓썰/연성을 보여주는 거에요. 무희 천희는 아니지만...그래도 소재 줍줍이니까 3차 창작. 시리즈에는 cp명 올라갑니다.

오늘의 이 열기가 우리를 잠식시켜, 사막이 걷어지는 이 밤. 모래 폭풍 속 우리의 밀회가 그와 함께 가벼이 날아가기를. 있는 듯 없었던 듯, 그리하여 그 흔적은. 우리의 내면에 영원토록 하나뿐일 신기루로 남기를. "세림교국?" 샐쭉. 핏물에 딱딱하게 굳은 짐승의 털이 허공에 몇 번 털어지는가 싶더니 아주 독기오른 모습으로 바짝서서 항의하듯 하늘 위로 높이 ...

짧습니다.

"이야~! 역시 유조교! 못 하는 게 없는데!" 툭. "캔커피. 한 잔 하고 또 열심히 해보자고?" "치우세요. 어차피 또 일 시킬 거 아닙니까. 빨리 끝내고 쉬는 게 낫지." 툴툴대면서도 결코 안 한다거나, 도망치는 법 없이 모든 연구를 완벽하게 보조해주는 만능 연구원, 외과의 레전드 요정! "아이참. 우리 애들 생각하면 쉴 틈이 어딨어!" "으." 매번...

여우비 노래 듣다 생각났습니다.

사아아아아- 볕이 쨍하게 비추는 여름의 절정. "시원하네." 시야를 내리쬐는 햇빛 사이로는 작은 물방울들이 시원하게 쏟아 내리고 있었다. "도련놈. 안 들어갑니까." 눈 앞에 송송 맺히는 빗방울들. 아무리 작은 빗물도 그에 계속 젖어 들다 보면 서서히 체온을 뺏겨 몸살이라도 앓을 수 있으니. "응, 곧 들어가." 비 맞고 서 있는 게 뭐 좋다고 저놈은 저리...

"어서오세요, 환자분." "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?" "...최근에, 호흡이." "...의원께서는." 창틀이 낡아 빠져 바람이 휑하니 들어야 할 공간에는. 그 앞 놓인 난초화 하나마저 그림 속 고정된 표상일 뿐이라 의각의 마지막 밤. 들이차는 공기가 없어 이곳 진료실은 진공이다. 진료실 책상 앞. 의원의 앞에 앉은 오늘의 마지막 환자는 몇 차례 숨을 들이켜...